한국시리즈 6차전 SSG가 4:3으로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이자 통합우승을 이루었다.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로 상대를 기다린 SSG, 그래도 2위였던 LG가 상대가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파죽지세로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의 기세가 너무도 매서웠고 시리즈 내내 2차전 정도를 제외하면 경기 내내 잘 안 풀리다가 역전하는 식의 진땀 빼는 경기 운영이 이어졌다. 그래도 잘 정비되었던 SSG, 신구의 조화와 조직력, 수비 집중력 등이 잘 어우러져 창단 기준 첫 우승이면서 인천 연고 4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차전 선발 라인업을 보고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었다. 폰트가 더 잘 던졌다지만 선발 투수가 김광현인건 당연했고 그건 상대가 안우진이 확실했기에 더욱 그랬다. 타자들과 타순을 보면 1.추신수 2.최지훈 3.최정 4.한유섬 5.라가레스 6.박성한 7.최주환 8.김성현 9.김민식으로 시작한다. 이재원을 일단 뺐고, 1루수 역시 오태곤이 아닐까 했지만 최주환으로 가 본 점이 눈에 띄었다. 대기 선수에서도 하재훈, 최경모 등으로 예상과 거의 비슷했지만 최상민이 아닌 조형우로 포수 1명을 보강했다. 아무래도 안상현이 있어서 그런 듯하다. 불펜 선수나 운용 역시 안정적으로 갔다. 1차전 노경은의 공을 전병우가 넘긴 점은 김원형 감독의 믿음과 더불어 결과론적으로 아쉬웠던 거였고 서진용은 3차전에서 보여주었듯 믿음을 주지 못했다. 반면에 김택형은 전 경기 이정후 표적으로 잘 던져 주었다. 진짜로.
결국 15경기나 치루며 소진된 체력은 김재웅, 최원태에게서 보였고, 이로서 먼저 기다리는 팀이 얼마나 우세했는지, 정규 시즌 후반기에 페이스 배분을 왜 못했냐고 비판받았지만 어렵사리 지켜낸 1위가 가져온 우승의 뒷심을 다시 한번 느꼈던 시리즈였다. 그 어떤 상대보다 가을 키움은 강했다. 15년 김성현의 실책으로 내준 와일드카드전, 18년도 플레이오프 역시 마지막 경기까지 혈전을 벌이며 간신히 이겼던 기억, 19년 마지막 경기에서 2위로 내려앉으며 펼친 플레이오프에서 0대 3 셧아웃 당했던 기억. 아마 SK, SSG팬이라면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내심 LG가 올라오길 바랐던 이유이기도 하다.
시리즈 MVP인 김강민은 팀에서 경험많은 노장 선수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몸소 보여주었다. 언제 나와도 걱정 없는 중견수 있는 팀이 몇이나 되는가. 08년 우승부터 팀의 희로애락을 다 경험했고, 추신수와 더불어 든든한 영향력을 주었다는 점 역시 중요했다. 그리고 그다음에 맡게 될 최정, 김성현이나 김광현이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오원석의 4차전 활약은 대견했고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다음 시즌의 SSG는 계속 강할 수 있을까. 쉽게 얻은 우승 트로피가 아닌 만큼 혹시 모를 내년의 리턴 매치 시리즈가 성사된다면 장담하지 못할 것을 생각하며 더욱 담금질해야 할 것이다. 물론 선수단도 몸소 느꼈고 실천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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