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ses를 시작으로 98년은 핑클이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98년 말에는 베이비복스가 2집의 '야야야'와 'change'로 자리를 잡는다. 그밖에 한스밴드 역시 imf의 우울한 분위기를 위로해 준 따뜻한 자매 그룹이었다. 중3 때는 팬 노릇 할 일이 많아 이런 면에서 참 즐거웠다. 99년 상반기에는 이러한 성공을 꿈꾸며 많은 걸그룹들이 등장하는데 우선 김민지의 O-24가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느낌을 주었다.
98년에 데뷔한 오투포는 초반 '자유'라는 곡으로 힙합 무대를 보여주었는데 뭐랄까 디바와 같은 대놓고 센언니 느낌이 아니어서 확 멋지지 않았다. 다른 노래인 댄스곡 '올라올라'도 막 특출 난 매력은 못 느꼈고 '첫사랑'의 경우 노래가 좋았는데 하필 이 당시 걸그룹들의 콘셉트가 너무도 겹쳤다. 그래도 초기 의도했던 걸스힙합이 잘 안 먹혔음을 인정하고 빠르게 시장의 흐름에 따른 점이 좋았다.
클레오의 'GOOD TIME'이 그러한데 전주부터 설렘이 팍 느껴졌고 멜로디 역시 좋았다. 가사가 너무 앞서가서 그렇지. 그런데 다음해 2집은 또 급변신해서 타이틀곡 'Ready for love'에서는 너무 변신에 치중한 것 같아 좀 놀랐지만 이 이후 결은 다르지만 샤크라 아니 2000년 한정 꽤 큰 인기를 얻었다. 후속곡 '모순'은 지금도 즐겨 듣는다. 금발이어서 그런가 베이비복스 4집 콘셉트와 겹친 기억이다.
See u는 1집 노래 두 곡이 너무 예쁘달까 아직도 즐겨듣는다. 내심 다음 앨범을 기대했지만 기획 의지의 부재로 사라졌다. 'Love story'는 참 잘 만든 노래고 '친구에서 연인으로'도 약간 옥상달빛류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정통 청순 걸그룹 노선은 아니었다. 이 점이 장점이자 아쉬운 점. 아무래도 댄스같이 무대로 보여줄 모습이 부족했기 때문에 세기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TTMA는 멤버 소이의 스마트함 말고는 잘 기억에 없고 2000년의 파파야가 노래로는 더 뇌리에 남았다. 그 후로도 투야 등이 있었지만 결국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걸그룹 판도는 베이비복스 선에서 정리되며 클레오, 샤크라를 과도기로 주얼리, 슈가, 밀크 등 후기 1세대로 넘어간다. 이 시기 구분은 그냥 학창 시절의 느낌 따위니 무시해도 좋다. 확실히 원더걸스, 소녀시대 이전의 시기는 주얼리 정도가 지키지만 걸그룹 시장에서 큰 임팩트는 없었던 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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