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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2002

디바(DIVA) : 걸그룹의 시조새

by 하이유파파 2022. 9. 5.

1997년 9월 5일, 걸그룹 디바가 데뷔한다. TLC를 꿈꾸었던 채리나를 중심으로 비키, 지니까지 3인조 체제로 등장한다. 이때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물론 여성 멤버로만 이루어진 팀이 디바가 처음은 당연히 아니었지만, 긴 시간 동안 멤버 교체 거의 없이 사랑을 받았던 팀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어렴풋이 떠오르는 걸그룹들의 기나긴 역사를 헤아려보아도 디바의 첫 등장의 여운은 지금까지 남아있다. 
 
여성 멤버만의 팀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주로 듀엣이 대부분이었다. 그게 아닌 3인조는 에코 정도였는데, 걸그룹이라 말하기는 어려웠고 베이비복스는 사실 1집 데뷔가 더 빠르나 기억에 없다. 반면에 채리나는 룰라 3집의 표절로 몰락할 위기에 빠진 팀을 개인 능력으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3! 4! 에서의 채리나는 충분히 팀 리더로서 활약할 스 있는 면모를 보였고, 개인적인 목표와 결부되어 디바라는 팀을 만들 수 있었다. 
 
 

디바 1집 자켓 사진

내가 디바의 노래를 다 기억하고 좋아하지는 않지만 데뷔곡 '그래'와 2집의 'JOY'는 지금도 출퇴근길에 흥얼거리는 곡이다. 학창시절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면서 곡도 좋다 참 많이. 특히 시간이 남거나 할 일 없을 때 유튜브로 이 곡들 라이브 무대를 종종 보는데 정말 지금 봐도 세련됐고 멋있다. 3집의 '고리'는 라디오에서 많이 들었는데 이민경의 존재가 신선하면서 동시에 내심 애매했다는 기억이다. 아무래도 채리나의 팀이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또 고2 말에 나온 4집에서는 채리나가 룰라로 돌아갔음에도 'UP&DOWN'과 '이 겨울에'라는 제2의 전성기 곡들로 성공한다. 뭐랄까 97년 말 SES와 핑클부터 시작하는 정통 걸그룹의 계보는 아니지만 디바만의 당당함과 멋으로 자리했던 그야말로 디바였다.
 
TLC는 1세대 걸그룹들의 우상이자 목표였다. 하지만 1세대 걸그룹의 행보는 거의 청순과 섹시의 두 가지 방향이 대세였다. 핑클은 내 남자친구에게나 나의 왕자님께가 있다면 NOW 같은 노래도 있었고, 베이비복스도 야야야가 있었지만 KILLER 같은 노래도 있었다. O-24 같은 경우는 힙합 무대로 등장했지만 쉽지 않았고 더 익숙한 노래 첫사랑은 타 팀과 비슷했다. 디바는 실력과 콘셉트로 정체성을 구축한 걸 크러쉬의 시조새로서 날갯짓한 의미 있는 걸그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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