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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2002

엄정화, 김현정 : 90년대 후반 최고의 디바는?

by 하이유파파 2022. 12. 30.

엄정화 배반의 장미

1997년 이전에도 여성 솔로가수는 많았다. 어릴 적 기억에 발라드로는 강수지와 이지연, 양수경 등이 떠오르고, 댄스 쪽으로는 김완선, 민해경 등이 있었다. 하지만 독자적인 영역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던 옛날 가요계였다. 댄스가수 자체가 저변을 점차 넓히는 중이었지만, 과도기였다. 엄정화는 데뷔가 빨랐는데 잘 기억은 안 난다. 2집 '하늘만 허락한 사랑'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정도였다. 그런데 97년 3집 '배반의 장미'는 중학교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후속곡들도 그 영향을 받았지만 오히려 지누션의 '말해줘'로 전성기를 이어간 느낌이었다. 이후 '포이즌', '초대', '몰라', '페스티벌'까지 90년대 중후반 최고의 여성 솔로가수임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춤과 노래뿐 아니라, 무대와 곡의 완성도 면에서 하나의 장르를 개척했다고 할 만하다.

김현정

98년 여름 롱다리 가수라는 별칭으로 김현정이 등장했다. 타이틀곡 '그녀와의 이별'은 매일 들려왔고, 가요 프로그램과 예능에서 종횡무진했다. 여름방학 당시에 엠넷을 하루종일 틀어놓았는데, 거의 첫 노래는 핑클 아니면 김현정이었다. '혼자한 사랑'은 곡 구성이 내 스타일이라 좋아했다. 도 음계로 시작하여 점차 쌓아 올리는 장조 노래가 폭발적인 가창력과 더불어 너무 매력적이었다. 2집은 '실루엣'과 '자유선언'을 좋아했다. 기존에 없던 스타일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3집 '멍'은 뭐 전성기였고 여성 솔로 양대산맥을 구축했다. 90년대 후반 여성 솔로는 엄정화와 김현정이다.

 

소찬휘

소찬휘는 원래 노래방 퀸이긴 하지만 토토가 이후에 밤사나 감성주점에서 이른바 정착했다. 나는 '헤어지는 기회'와 특히 '현명한 사랑'을 좋아했고 'Tears'가 나온 00년 여름엔 다른 노래를 더 들었다. 오히려 5집의 'Change'와 'Fine'를 수능 끝나고 진짜 좋아했는데 다음 앨범의 'Tatoo'와 더불어 나만 들은 느낌이다. 그래서 당시 분위기로는 엄정화, 김현정과 Top 3라고 하긴 좀 어려웠다. 계보로는 03년 이효리가 이어갔다. 이정현도 충분히 후보감이지만 발라드 곡 기억이 없다. 백지영은 99, 00년의 인기가 휴식기로 이어지지 못했고, 06년 '사랑 안 해'부터 커리어가 쌓였다. 보아는 세대가 달라서 패스.

 

어쨌든 비주류라고 생각했던 여성 솔로 특히 댄스까지 겸비한 분야를 개척한 뮤지션은 엄정화였다. 시기상 아이돌 계보와도 함께 가는데 이로서 K대중문화의 저변이 확대되는데 큰 공을 세운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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