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발라드라는 장르는 참 매력적이다. 현 3, 40대 남자들의 노래방 예약 목록의 지분이 참 많은 데에서 여러 가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정통 락과 발라드 중 어느 쪽에 가깝냐에 따라서 조금 분위기는 다르다. 김종서를 시작으로 김경호, 박완규로 이어지는 라인은 좀 정통 락 쪽이고 김정민이나 김민종 쪽은 발라더가 아닌가 싶다. 플라워와 야다, 엠씨더맥스는 락발라드 그룹 쪽이다. 2000년 겨울 고2 때에 소리바다와 더불어 윈앰프를 종일 틀고 살았는데, 이때 락발라드 노래들을 많이 들은 것 같은 게 PC방에서 누군가 꼭 틀기에 많이 듣고 또 부르던 노래들이다.
얀이 왜 인기가 많았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나왔던 '자서전'이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이 노래는 가사나 무대나 다 참 좋아해서 많이 불렀던 기억이다. 그리고 'AFTER' 같은 경우 참 많은 인기를 얻었고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다음 앨범 타이틀곡인 2002년의 '그래서 그대를'도 꽤 인기가 많았다. 디셈버 DK가 다시 부른 '심'이 2023년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도 노래가 좋아서였고, '슬픈 동화'도 지금까지 듣고 있다. 슈가맨에 나오지 않아 가장 아쉬운 가수임은 나뿐만이 아니다.
주니퍼의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은 약간 노래방 특화 노래라 난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너목보에 출연한 무대가 참 좋아서 여러 번 보았다. 김상민의 'YOU'도 비슷한 맥락인데 정말 고음들을 잘하는 가수가 많다 정도였지 노래가 좋다는 생각은 잘 못 받았다. 흔한 중고등 남학생들의 전투력 측정기 느낌이랄까.
옐로우의 '하나'라는 노래는 약간 다른 맥락인데 위의 노래들을 즐겨 들을 때쯤 함께 듣던 노래이다. 가사도 노래도 참 좋은데 거의 무대를 보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2000년 초반엔 이런 류들의 노래를 들었어서 옛 기억에 적어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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