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IVY)와 제시(JESSI) : 2005년 같은 출발, 다른 행보

제목을 뽑기가 애매했는데 시작은 2005년 군대에 있을 때 이 두 가수가 데뷔를 했고, 그때의 생각으로 쓰는 포스팅이다. 우선 아이비는 05년 하반기에 데뷔했는데 일병 후반, 상병 초반 엠넷을 엄청 보던 때에 아이비의 뮤직비디오는 정말 매일 여러 번 나왔고 군인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 당시에 물론 최고의 인기는 김종국이었지만 우리와 상관없는 존재였고 LPG나 천상지희 같은 그룹들이 한참 나왔을 시절이다. 주얼리는 여름 이전 커리어 하이를 찍었었다.

 

아이비(IVY)

섹시 컨셉의 여성 가수여서 이효리의 계보를 잇나 보다고 생각했던 아이비이다. '오늘밤 일'은 아마 음악방송에서는 그렇게 많이 못 봤는데 뮤비를 워낙 매일 보니 정말 매력적이구나라고 느끼던 차, 후속곡인 'A-HA'에서 군인들을 말 그대로 녹여버렸다. 그런데 삼속곡 발라드 '바본가봐'를 듣고 무슨 이런 가수가 다 있지 싶을 정도로 노래가 좋았고 엄청난 가수가 나왔다는 생각이었다. 홀수 연도에 활동해서 07년 초반 2집 '유혹의 소나타', '이럴거면'과 09년 말 3집 'TOUCH' 노래를 좋아했다. 유혹의 소나타는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곡인데 후속곡 이럴거면이 진심 미친 감성의 노래였고, 터치는 사실 흥행 실패라고 하지만 워낙 아이비를 좋아했어서 많이 들었던 노래이다. 나중에 개인적인 일들이 있어서 소식을 찾아봐야 알 수 있었지만, 보아나 이효리 등 임팩트 있었던 가수의 계보를 잇는다기 보다 그냥 개별적인 뮤지션으로 자리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뮤지컬 쪽에서의 활약도 엄청나고 말이다.

 

제시

사실 제시가 생각나서 쓰는 글인데 아이비 데뷔 이후 제시는 많은 주목을 받고 데뷔하지만 그렇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군인들은 음악 프로를 틈만 나면 주구장창 보았기 때문에 데뷔곡 'GET UP'은 지금도 좋아하는 노래이고 약간 티저라고 생각했던 1-2 step도 느낌이 좋았었다. 제시카 H.O. 를 에이치 오라고 부르고 있었고 호씨 성이라는 것도 진작 알았다. 별다른 활약은 못했는데 한국어도 서투르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부담 등이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다음 해 여름 업타운 노래에서 랩 파트를 맡으며 기억에서 잊히지 않았던 제시이다. 업타운의 'My Style'은 06년 여름에 나왔을 건데 그 리듬과 가사가 참 흥겨웠던 기억이다. 유 피 티 오 더블 유엔~ 신나는 그루브.

이후에 한참 안 보이다가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센 발언으로 주목을 받다가 나름 고충도 있었겠지만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식스센스로 큰 인기와 재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둘 다 재미있게 보았던 예능이다.

두 가수 모두 각자 매력과 실력이 큰 뮤지션이다. 접점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군 시절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어서 한 번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