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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서울 라이더들이 사랑하는 동부5고개

by 하이유파파 2022. 8. 9.

라이더들의 집결지 양수역

동부 5고개는 서울 및 경기, 강원권 라이더 분들에게 약간 과장해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다. 일단 코스가 공도이지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고 유명산에서 아신역으로 가는 다운힐만 조심하면 초급을 벗어난 라이더들의 좋은 훈련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주말 아침부터 출발점인 양수역 앞에는 계절 상관없이 항상 엄청나게 많은 라이더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기하고 있다.

동부 5고개라는 명칭은 아마 서울을 기준으로 붙은 이름이다. 서쪽에는 송추 5고개라고 불리는 말머리, 소머리 등 초보자가 가기엔 꽤 힘든 코스가 있고 북쪽에는 의정부를 지나 동두천, 포천, 철원 등이 있지만 뭐랄까 너무 북향 하기만 하는 기분이 든다. 남쪽 까지는 아니지만 분당의 말구리 여우 하오고개나 갈마치 강남 cc도 대표적이다. 그러나 동부 5고개가 확실히 인기가 많다.

아마 가려고 하거나 자주 가는 분들께는 큰 도움이 못 되겠지만 필자가 처음 갔을 때나 길을 헤맸을 때 느꼈던 것들 위주로 풀어보려고 한다.

 

내손내그림 5고개 코스도

각 업힐당 길이나 획고는 찾아보면 여러 군데에 있는데 이곳이 한 방향 코스지만 중간에 갈림길이나 삼거리가 있어서 찾기 어렵지는 않지만 좀 알고 갈 필요는 있다. 좌측 파란 표시 양수역을 왼쪽에 끼고 좌측 도로 굴다리를 통과하면 코스의 시작이다. 지도상 부용리를 지나 목왕리에 오면 첫 번째 벗고개를 만난다. 처음에 약업힐이길래 언제 나오나 싶다가 갑자기 저 멀리 벗고개 터널이 보이며 벽이 일어선 기분이다. 코스 자체는 1km 초반이지만 경사도가 꾸준히 10% 내외여서 익숙하지 않으면 당황한다. 그래도 터널이 보이니 천천히 밟아 올라가면 된다. 

 

첫 고갠데 끝판왕 같았던 벗고개 클리어

다운힐 후 직진과 우회전 삼거리가 나온다. 서후리 방향으로 우회전 하면 잠시 후 두 번째 서후고개가 나온다. 서후고개는 경사도가 벗고개와 큰 차이는 없지만 우로 굽은 업힐이라 몰라서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다. 뭐 당연하지만 힘내다 보면 도착한다. 

 

동부고개 방문객들의 방앗간 농부네 쉼터

그다음에 다운힐 후 중요한 분기점이 있는데 정면 농부네 쉼터를 기준으로 좌로 가면 명달리 고개, 우로 가면 중미산을 만난다. 난 처음에 이 사실을 모르고 중미산으로 갔는데(잘한 듯) 명달리는 그래서 나중에 접할 수 있었다. 이곳도 주말에 엄청 라이더들이 많으며 피크일 때는 서른 명 이상이 쉬는 곳이다. 

좌회전한 후 곧 우로 오르면 명달리 고개이다. 생각보다 고각이 좀 있고 마지막 업힐 전 포토 스폿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멈추어 멋진 포즈로 오르곤 한다. 이후 프리스턴 밸리 cc로 향하는 다락재 고개가 재밌다. 경사도가 높지 않아 댄싱도 하고 쏘기도 하는 즐거운 곳.

 

동부 5고개의 후반부

그다음 다운힐 후 방일리 방면으로 진입하면 우측 선재마켓을 지나 유명산을 오르게 된다. 경사도가 6퍼 정도로 나와 있는데 체감상 진짜 힘들었다. 마지막 고개라 그렇기도 하고 고각과 굽은 길 등이 멘탈을 턴다. 긴 업힐을 오르고 나면 중미산 삼거리를 만나며 이후 아신역을 향해 다운힐 도로를 지나면 동부 5고개가 마무리된다. 

 

중미산 정상 삼거리

반면 농부네 쉼터에서 우회전 하면 바로 중미산 업힐을 만난다. 약 3.8km에 경사도가 6%쯤 되었는데 아주 땡볕 아니면 숲길을 오르는 기분이 좋다. 중간에 천문대와 캠핑장 등이 있으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특정 시간대엔 차들이 좀 있다. 이 업힐을 다 오르면 유명산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다시 양서 서종 지도

그리고 추가로 하나 설명하면 서울에서 온다고 했을 때 양수철교 지나 양수역 직전에 운길산, 북한강 쪽 말고 우측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거기로 내려가면 두물머리 가는 길이 있고 지도상 문호리 방면 북향 도로가 있다. 이 북한강을 낀 우측 공도를 타고 가다 보면 서종면으로 들어가 명달리나 중미산을 바로 만날 수도 있다. 필자는 그렇게 가기도 하며 생각보다 좋다. 특히 중미산을 바로 만난 후 유명산 넘어 설악-홍천강을 거쳐 남춘천으로 진입하는 코스는 날씨 좋을 때 정말 힐링되는 경로이다. 

 

이상 서울 뿐 아니라 경기, 강원 라이더들도 좋아하시는 동부 5고개에 대해 소개하였다. 코스들 자체가 재밌고 뭐랄까 적당해서 우스갯소리로 돈 벌고 은퇴하면 양수역-양평역 사이에 집 얻겠다는 분들 많이도 보았다. 그만큼 라이더들의 만족을 채워주는 좋은 코스이다. 다운힐을 항상 조심하며 특히 여름휴가철에는 펜션과 캠핑장, 행락차량들이 매우 많으므로 주의하며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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