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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및 사용기

40대 남성 두피문신(SMP) 전면 및 측면 후기

by 하이유파파 2024. 5. 30.

0. 들어가며

SMP로 불리는 두피 문신 후기를 남겨본다. SMP란 Scalp(두피)에 Micro-Pigmentation(미세하게 색소를 침착한다) 즉, 색소를 두피에 점처럼 찍어 마치 모근, 모공들이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문신하는 시술을 뜻한다. 연예인 구준엽 씨로 인해 SMP가 주목을 받아서 염경환 씨나 기타 삭발하신 분들이 주로 찾는다고만 알고 있었다. 나는 샵에서 커트만 하다가 사장님의 소개로 받게 되었고 그래서 시중 가격이나 진행되는 과정이 약간 다를 수는 있겠다. 총 5번을 받았고 기본적으로 1주일 간격으로 1회씩 받는데 사정상 못 가는 날이 있기도 해서 3월 26일에 시작해서 5월 14일에 종료하였다. 가격이나 위치 등을 공개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라며 고민하거나 간단한 정보 정도 얻어가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봐주시길. 현재 나이는 83년생이다.
 

1회차 라인잡기

1. 시술 부위
일단 본인의 탈모 진행 상태나 원하는 부분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뉠 수 있을 텐데 내 경우 M자와 넓은 이마로 인해 전두부가 다소 지저분하고 싫은 형태이다. 머리를 올리거나 넘기고 다니길 원하지 않으며 커트 역시 앞머리를 내려서 깔끔해지는 형태로 자르고 스타일링한다. 사실 이 경우 M자가 아주 심하지 않으면 이 시술 만으로 큰 효과를 볼 수는 없다. 만약 시술이 잘 되었다 해도 앞머리를 넘겼을 때 M자 형태는 무조건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파인 부분에 이식을 하는 것이 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선택지였다. 이 생각은 시술을 모두 마치고 나서 더 확실히 느꼈다. 그리고 헤어밴드 같이 좁게만 하지 않고 측두부와 정수리까지 넓게 들어가기 때문에 커트 방법에 따라 너무 티가 난다거나 하지는 않고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3회차 측두부

2. 시술 과정
총 5회에 걸쳐 진행되었고 한 번 갔을 때 2~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필요에 따라 머리를 감거나 원활한 작업을 위해 측두부를 3mm정도로 짧게 밀고 시작하였다.
1회차는 전면부와 귀 앞쪽 라인을 긋기 전에 어차피 들어가야 할 곳인 정수리 위주로 진행됐다. 앞서 말했듯 완성되는 부분이 정수리 기준 뒷면은 나는 안 했고 앞면이 주요 부위가 되기 때문에, 정수리에서 앞머리 라인, 앞머리 라인 좌우로 구레나룻까지 이어지는 그 라인이 핵심이었다. 라인을 긋고 본격적으로 라인 안쪽 부분을 채우는 작업은 2회차부터 44회 차가 되었다. 라인은 흰색 색연필(미술 전공용)로 앞머리 M자 라인과 구레나룻이 나는 형태를 고려하여 mm단위로 세밀하게 살펴보신 후 그어졌다. 이걸 이렇게 오래 하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걸렸지만 생각해 보면 기본 라인이 어긋난 채로 시술이 들어가면 얼마나 망연자실할 일일까. 마지막 결과를 확인했을 때 이 라인 그었던 날이 떠오르기도 했다.
 

2회차 옆면 작업 후

2회에서 4회까지 걸쳐 점찍는 시술이 진행되는데 우리의 모근 모공이 배치된 모습을 바라본다면 한 번에 모든 점을 같은 진하기로 찍고 끝나는 게 능사가 아님을 알아차릴 것이다. 회차가 거듭되면서 빈 공간을 채우고 전체적으로 나무를 심었는데 자라나는 언덕과 같달까. 4회차를 마치고 나니 특히 거울을 봤을 때 달라진 점이 잘 보였다. 5회차는 밸런스를 맞추는 후속 작업이었는데 빨리 끝나지는 않았다. 마지막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통해 전체적인 라인과 실제 모발들과의 조화들을 더욱 잘 맞출 수 있었다.
 
각 회차별로 시술을 마치면 밤이기도 했지만 당일 머리를 감을 수 없고, 다음날 아침에도 씻기는 잉크가 어느 정도 발생하였다. 2회차 때는 수건을 깔고 취침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술 후 2, 3일간은 과도한 땀이 발생하는 운동은 자제해야 했다. 정확한 기기와 색 재료의 제품이나 브랜드는 잘 모르고 확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 땀(?)씩 색소가 들어갈 때 꽤 아팠고 이는 측두부 쪽이 더 그랬다. 하지만 다음 날까지 지장이 있지는 않았다.
 

첫 방문시

3. 시술 후 느낀 점
시술을 마치고 사진과 짧은 영상을 남겼다. 내가 내 앞라인 등 모발 상태를 아주 정확히 알고 있지는 못했음을 깨달았고 마치고 나니 몇 가지 든 생각이,
삭발 두상에 하는 작업이 아니라면 M자를 채우기 위한 시술은 아무래도 모발 이식과 함께 해야 효과가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건 샵에서도 처음에 공지했던 내용인데 인위적으로 앞라인을 진하게 칠해버린다고 풍성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어색하고 지저분해진다. 이 때문에 M자의 앞 튀어나온 부분보다 많이 내린 라인을 잡지 않는다. 그래서 파인 부분을 자연스럽게 채우고 나면 그곳에 실제 모발이 있어 줘야 정말 많아 보이는 효과를 줄 것이었다. 시술을 마치고 거울을 보며 더 확실히 느낀 부분이다. 한편 측두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예전에 지나가다 앞이나 옆라인 시술받은 분들 봤을 때 뭐랄까 강한 모발에서 오는 자신감과 또렷한 인상이랄까 그런 것들이 느껴졌는데 그래서 구레나룻과 투블록으로 자른 그 옆면은 매일 만족해하는 중이다. 앞라인은 M자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스타일링을 교묘하게 잘 해본다면 이전보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술 후 옆면
시술 후 앞라인

4. 마치며
이상 SMP 시술에 대한 내돈내산 후기를 마친다. 일정 기간 안에 리터치를 할 수도 있는데 그건 나중일이고 많은 남자분들의 평생 고민인 모발, 탈모, 헤어스타일에 대한 하나의 선택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이제 몇 살이면 어떤 외모로 어떻게 산다라는 고정관념은 진작 깨졌다. 자신의 능력과 또 다른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필수인 동시에 외모를 가꾸는, 아니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단순히 젊고 건강해보이기보다 멋있고 자신감 있게 보이는 그런 삶을 계획해 보는 것, 중요한 인생의 한 꼭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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