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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2023 철원 DMZ 그란폰도 최하위 완주 후기

by 하이유파파 2023. 6. 20.

철원 그란폰도 기록

9회 철원 dmz 그란폰도에 참가했는데 완주자 중 꼴등을 해서(851명 중 475) 그 후기를 적어 본다. 여기서 그란폰도 완주란 그란폰도를 신청해서 컷인 후 피니쉬했다는 의미이다. 메디오폰도나 중간에 메디오로 변경한 분들도 다수 계시다.

 

일단 618일은 매우 더울 것으로 예상되었고 1주일 내 기상예보를 다시 살펴보니 아침에는 기온이 괜찮고 흐리다가 11시 이후 맑고 더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만약 계획대로 주행한다면 11시는 2보급지에 도착할 시간이기에 이후 60km는 팩라이딩이 아니면 굉장히 고생할 가능성이 컸다. 작년 가평그란폰도 도마치재에서 6분 차 컷오프했고 포스팅도 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더위와 무기력에 따른 보급 부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탄수화물과 더불어 전해질 보급에 각별히 신경이 쓰였다.

 

대회 출발 전 그룹별 집결

7시 즈음 식전 행사와 더불어 속속들이 모인다. 메디오 참가자는 출발선에 설 수 없었고 29분에 출발한다. 우선 첫 번째 체크 포인트는 36km 수피령 삼거리에서 우회전 한 직후 지점. 1시간 30분이 주어졌는데 초반 펠로톤 주행으로 큰 문제없이 통과한다. 이후 수피령은 작년 가평 5고개에서 세 번째로 탔는데 그때는 불볕과 함께 매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흐린 9시경이어서 템포 파워로 문제없이 올라갔다.

 

정상에 1보급소가 있었다. 모든 보급지에는 작은 바나나와 초코파이, 생수가 준비되어 있어서 적절했던 것 같다. 3보급지에 도넛이 있었다는데 지나쳐서 먹지 못했다. 특히 물이 많이 필요할 수 있는 날이었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보급지 운영이었다.

 

실내고개와 명월고개는 직선 10% 이상 경사도의 업힐이 있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고, 아무래도 더워지는 시간과 더불어 벌써 쥐가 올라오려고 해서 점점 뱀처럼 구불구불한 주행 라이더들이 늘어났다. 반면 마지막 하오고개는 터널도 있고 괜찮았다.

 

트럭 안에 얼음을 채워 준비해주신 생수들

2보급 79km 지점에 11시 약간 넘어 도착했는데 보급지에 얼음물 채운 트럭이 있어서 시원한 생수를 이용하였던 점이 매우 좋았다.

 

이후 2차 컷오프 지점까지는 약 40km. 약내리막과 낙타등이 반복되며 특히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가운데 아스팔트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야 했고 팩을 타지 못한 이유로 굉장히 힘든 주행을 이어갔다.

 

dmz 컷오프 체크 회전교차로 지점에 1227분에 통과하여 dmz 입구 계측기에 31분쯤 도착한다. 회전교차로를 30분 전에 지나친 분들은 모두 입장이 가능하였다. 반대로 입장하지 못한 그란폰도 참가자들은 바로 피니쉬 지점으로 향해야 했다.

 

dmz 안의 모습은 공개할 수 없다. 다만 화천 dmz랠리에서 본 가을 평화의 댐과 같은 뷰는 없었고 그늘 없이 길게 이어진 논둑 도로뿐이어서 더욱 힘들었다. 특히 필자는 dmz 입구에서 가장 늦게 출발했기에 다시 말하면 dmz 통과를 가장 늦게 한다는 말. , 공식적인 꼴등 완주자로 주행을 마칠 상황이었다. 특히 바로 뒤에 차량들이 따라왔는데 심판 2호 봉고차’, ‘경찰 봉고차’, ‘부사관 선탑 군용차가 그것이었고 추가로 필요한 곳에 가 있거나 돌아오시는 앰뷸런스도 주변에서 위치하셨다. 앰뷸런스 관계자분은 너무 힘들어 보이는지 생수를 추가로 주셨다.

 

피니쉬 지점

dmz 통과후 2시 정각에 피니쉬 한다. 바로 경기장으로는 갈 수 없어 지쳐 앉아 있는데 진행요원 한 분이 어떤 자이언트 분과 자전거 거치 후 에어컨 승합차에 태워 주셔서 이 차를 타고 경기장에 돌아왔다. 정말 감사했고 더불어 다른 복귀 라이더들에게 미안했다.

 

올해 총 마일리지가 1400km 남짓이라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더욱 힘들었던 대회였다.

 

대회를 복기해 보면 식염포도당 7알과 파워업 이에프 4포를 가져가서 타 먹은 점이 다소 도움이 되었다. 물통은 반드시 2개가 필요했는데 앞 물통엔 물을, 뒷 물통에 파워업 이에프를 탄 전해질 음료를 수시로 섭취했다. 팩 라이딩이 매우 중요한 대회였다. 템포 파워 팩이 나타나면 바로 탑승했고 일부 로테이션 팩도 잠시 탔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적었듯 팩 라이딩으로 마쳤다면 기록이 훨씬 좋았겠지만 컨디션 난조로 이룰 수 없는 계획이 돼버렸다. 간혹 물을 무조건 마셔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머리에 여러 차례 뿌린 점이 생각보다 꽤 효과가 있었다.

한편 아쉬웠던 점은 노면을 잘 읽는 편인데 몇몇 홀인가 뚜껑인가를 두 번 밟아서 ‘빡’ 소리가 났고 핸들바가 앞쪽으로 돌아가서 후드 파지를 못하고 자세가 급격히 무너진 점이었다. 또한 보급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인데 계산을 잘하고 실전에서 안 먹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점이다.

 

텅 빈 철원공설운동장

텅 빈 운동장에 돌아와 기념품을 받고 복귀했다. 추가 접수를 해서 깔끔한 공구세트와 메달을 받았다. 철원이 자전거대회에 대한 의식이 좋으시고 군민들의 협조와 응원이 너무 따뜻해서 재밌게 잘 타고 왔다. 아마 혼자 또 오지는 않겠지만 다음번에도 좋은 코스로 대회 운영 잘해주시길 바란다.

 
하단 링크는 블박으로 찍어본 10분짜리 대회 당일 영상이다. 코스와 소감 등을 간단히 실어 보았다.
 

https://youtu.be/dnuw-ZlQ_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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