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정식으로 진행된 화천대회. 약 4천명이 참가했고 3천5백여명이 완주했다. 70km 초반의 길지 않은 거리에 총 1100m 정도의 코스. 다소 긴 업힐 2개, 평화의 댐과 dmz지역의 풍광이 어우러져 수년간 인기 있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특히 당일 새벽에 출발해도 2시간 정도면 도착하기에 수면의 부담이 적었다. 7시 30분경 화천 운동장 부근에 도착했다. 다만 주차장 수용면적이 좁아 인근 여러 곳에 차를 대고 모이는 분들이 많았다. 내 경우 지인들은 골인지점인 청소년수련관에, 나는 시내 길가에 댔는데 결과적으로 식당을 빨리 갈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화천시장 주변은 화장실이 많아서 환복이나 일처리 하기 무척 편했다. 대회날인 일요일엔 3분의 1 이상의 상점들이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지역상품권을 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혼자 오신 분들이 그랬다. 그리고 귀갓길은 단풍철과 맞물려 헬...
9시부터 A그룹을 시작으로 운동장 밖 도로에 모인다. 그룹별 15분 정도 간격을 두고 출발했다. 인파가 몰리므로 여기까진 적절했는데 뒷 그룹이 초코파이와 바나나 등 보급식을 받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팀 단위나 지인은 챙겨준다는 이유로 여러 개 가져간 것도 문제지만 애초에 교환권 등을 이용하는 것은 어땠을지. 예전 양평 그란폰도에서 그렇게 한 기억이 난다. 앞 그룹 간식비를 뒷 그룹이 지불한 셈이라니. 게다가 이를 못 받은 분들께 2천 원을 환불해 준다니 뭔가 촌극 같고 씁쓸했다.
약 3km의 퍼레이드 구간 통과 후 15km 정도 직선 및 약한 낙타등 주로를 지난다. 초반 팩들은 무시무시하게 밟는데 이 팩에 탐으로써 해산령을 조금 빨리 시작할 수 있었지만 막판에 뒷심이 없어서 고역이었다. 이런 힘의 배분도 다 경험이고 노하우일 것.
코스는 해산령과 한묵령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해산령은 약 7km 6%, 한묵령은 약 6km 6%지만 스트라바에서도 확인되듯이 한묵령의 마지막 2km 즈음은 평균 8, 9%, 거의 두 자릿수 경사도이다. 그리고 한묵령 정상에서 골인지점까지 약 20km의 직선 다운힐과 TT주로가 있다. 여기서 적당한 팩을 못 만나면 상당히 힘든 마무리가 될 수 있고 실제로 기록을 내려면 가장 중요한 곳이다.
참가비가 3년 만에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랐는데 지역상품권 8천원->2만 원이지만 특산물이 없어서 아쉬웠다. 올해는 기본이 5만 원인데 전반적인 운영이나 메달, 기념품, 보급 등에서 좋지 못한 평을 듣는다. 자원봉사자 분들이 본인 식사를 보급 못한 참가자에게 내어주는 따뜻한 장면은 동시에 주최 측의 운영 실패와도 맞닿아 있는 것이다. 연이은 대회 개최 소식들은 반갑지만 그만큼 동호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내년엔 누구나 즐겁고 좋은 기억만 가질 대회들만 열리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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