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포스팅할까 하다가 계속 90년대 초중반 생각이 많이 나서 흙운동장에서 놀던 놀이들을 떠올려볼까 한다. 구슬치기는 지역마다 종류가 워낙 다양할 것 같은데 우리는 망구를 많이 했고 빠이 하는 애들도 가끔 있었다.
일단 구슬은 얘네들을 뜻한다. 투명한 초록 구슬 안에 알 수 없는 무늬가 박혀 있었고 파란 구슬과 사기 구슬도 있었다. 왕구슬과 쇠구슬도 있긴 한데 구슬치기용으로는 예의상 쓰지 않았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 나지만 500원에 10알? 20알까지는 안 갔던 것 같고 왕구슬은 하나에 500원 정도.
우리 동네 망구는 운동장 벤치를 주로 이용하는데 앉는 곳에서 구슬을 놓아 다리부부의 주춧돌이나 철판을 맞고 굴러가면 더 먼 구슬이 선을 잡는다. 내 구슬로 상대 구슬을 맞춘 후 날아가는 거리만큼 구슬을 따는 게임이다. 한 걸음에 한 알이고 애매하면 다섯 발자국을 한 보로 계산했다. 상대 구슬을 못 맞추면 턴이 넘어간다.
빠이는 이름의 유래도 모르겠는데 은색 쇠 재질로 직경 10cm 약간 넘는 도넛모양이다. 이걸로 세모 그린 곳에 있는 구슬을 한 5m쯤 뒷 선에서 던져서 빠이와 함께 끄집어낸 것과 구멍 안에 있는 구슬을 갖는 게임인데 정확한 룰이 가물가물하다. 빠이는 잘 안 했다.
소중대왕도 있었는데 한 3m 변의 정사각형의 꼭짓점을 구덩이 파서 구슬로 던져 넣어 계속 도는 그런 게임이었다. 홀짝은 국민학생 나이에 사행성이 짙은 듯해서 잘 안 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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