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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이숭용 감독의 아쉬운 점과 박지환, 조병현의 활약(24 상반기 결산)

by 하이유파파 2024. 7. 5.

7월 4일 NC전 연장 12회 말 데이비슨의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상반기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마쳤다. NC에게 완벽히 물린 시즌이 되고 있어서 5위라는 성적과 더불어 아니 별개로 답답한 국면이다. 6위 NC와는 승차가 없는 상태. 1위보다 10위 키움과 더 가까운 상황.

 

이숭용 감독

올해 ssg는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하였다. 긴 말 필요 없이 22년 우승 및 23년 3위 성적을 거둔 김원형 감독이 경질되었고 차기 감독으로 물망에 올랐던 이호준 코치와 계약하지 않음에 따라 팬들은 팀 성적과 연결 지어 감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상반기 시즌을 지켜본 결과 그의 기조가 '베테랑을 믿고 맡기며 잘하는 신인들은 기용해 보는' 감독이라는 점이다. 베테랑을 믿고 맡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데 뭔가 선수의 최근 폼, 컨디션이나 상대팀 및 선수에 대한 강점, 약점을 잘 고려하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부분은 중요한 순간에 해 주었을 때 또 결과론적으로 해결되기도 해서 사실 아주 하위팀일 때 더 비판받고 잘 나갈 때 인정받을 부분이긴 하다.

작전 수행에 대한 아쉬움도 컸던 것이 스몰볼과 번트에 대한 부분인데 도루 시도나 성공 횟수가 증가한 점은 어쨌든 좋은 방향이긴 하지만 예를 들어 도루 저지를 잘 하는 포수에게도 너무 뻔한 작전을 시도하거나, 번트를 공식같이 시도하는 점이 다수 보여서 아쉬웠다. 번트는 주자가 있을 때 무조건 시도하는 작전이 적어도 현재 ssg에게는 아니다. 작전 수행도 하나의 능력이기 때문에 예전 정근우 선수나 조동화 코치 정도로 센스가 좋아야 가능하지 설령 무사 1, 2 루라고 무조건 시도할 수 없다. 특히 그다음 타자가 반드시 희생 플라이를 치지 못한다면 결과는 잔루뿐이다.

투수 운용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선발진이 힘을 못 쓰는 상황 자체는 어쩔 수 없다만, 계투로 나오는 선수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한 점차로 이기고 있거나 지고 있다면 노경은이 나올 수 있다. 그만큼 믿을만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닝수도 필연적으로 많고 그래도 잘해주고 있다. 그런데 조병현과 이로운은 필승조가 아닌 것같이 많이 나온다. 조병현은 올해 필승조 또는 마무리 역할에 맞으며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 이로운은 어떻게 보면 젊은 선수여서 많이 나오나 싶을 정도로 이닝수가 많은데 아예 지는 게임에 최민준이 나오듯 그러하다. 고효준은 작년과 달리 한동안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박민호는 구속과 구위가 너무 안 좋다. 서진용도 마찬가지. 문승원은 고정 마무리라고 시즌 전에 정해버려서 현재 구위나 컨디션이 어떻든 간에 멀티이닝으로 나오기도 하고 무조건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패하기도 했다. 입대한 이기순과 같은 신인들이 많이 올라오길 바랄 뿐이지만 그렇게 역할을 주기 쉽지 않은 전력이다. 전체적으로 투수진은 상황이 안 좋은 가운데 투수교체까지 잘 안 맞다 보니 그렇게 내준 경기가 적지 않았다.

 

박지환

한편 최정 이후 19년만에 뽑은 고졸신인 박지환은 팬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보배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언급이 됐고 시범경기 이후 첫 데뷔도 빨리 이루어 냈다. 완벽하진 않지만 2루수 수비를 맡으며 특유의 타격 능력으로 자리를 잡아버렸다. 몇 년 동안 고민했던 자리였다. 김성현이 아닌 경우 안상현, 최준우, 롯데로 간 최항, 키움으로 간 최주환 등. 이 고민이 참 잘 해결된 것이다. 대졸신인 정준재도 그렇고 외야수 정현승도 철벽 같던 두산 마무리 김택연에게 쐐기 안타를 쳐내는 등 힘든 와중에도 야구볼 맛을 제공했다.

 

조병현

조병현 역시 올해 만난 최고의 투수이다. 군대를 일찍 다녀왔고 역시 스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볼넷이나 연속 실점을 한 경우도 있었지만 잘 던질 때 압도적인 투구로 상대 팀 분위기를 얼려버리는 장면은 절로 박수를 자아냈다. 역시 기량이 좋은 투수는 이른바 팔이 갈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동반하지만 그런 전반적인 관리를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와 구단 차원에서 잘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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