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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황제 등극 : 2023 투르드프랑스 종료 및 결과

by 하이유파파 2023. 7. 24.

마지막 샹젤리제 스테이지를 마지막으로 2023 투르드프랑스가 종료되었다. 전 대회 우승자 요나스 빙에가드가 뚜르 더블에 성공하며 새로운 황제에 등극하였고, 리벤지에 실패한 타데이 포가차르는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이번 대회로 투르드프랑스 : 언체인드 2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진작 나왔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작보다 훨씬 재밌는 속편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대회였다.

 

2023 투르드프랑스 부문별 우승자들

우선 2연속 우승에 성공한 윰보 비스마의 요나스 빙에가드는 세계 최고의 팀 전력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는 비판을 보기 좋게 깨버리고 스스로 마이요 죤느(옐로우 져지)를 쟁취하였다. 이미 21년 종합 2위에 오를 때 로글리치를 대신하여 팀의 간판 리더로서의 자질은 보였지만, 그 잠재력을 우승으로 일구었지만 아무래도 신성 타데이 포가차르의 막강한 파괴력, 호쾌한 스타일과 너무 비교되었기에 솔직히 인정을 잘 못 받은 측면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6 스테이지에서 2위에 오르며 입은 옐로 져지를 끝까지 지켜냈고 그 과정도 정말 큰 두 방의 이른바 보디 블로에 이은 큰 훅이랄까. 압도적인 TT 기록과 다음 스테이지에서의 끝내기로서 직접 황제의 관을 집어 올렸다.

 

알페신 드퀘닝크의 야스퍼 필립센

스프린트 부문에서는 알페신 드퀘닝크의 야스퍼 필립센이 4차례 스테이지 우승을 하며 마이요 베르(그린 져지)를 입었다. 팀의 간판 매튜 반더폴의 가장 강력한 리드아웃을 받아 우승한 것은 그렇다 치고 스프린트 치는 라인이 뒷 라이더에게 위험할 수 있었던 경우가 많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폭발력만은 인정을 받은 셈. 이 일로 인해 마지막 18, 19 스테이지에서의 캐스퍼 아스그린과 마테이 모호리치의 우승이 더욱 빛난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 샹젤리제 스테이지에서도 아깝게 cm단위로 2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번외로 이번 녹색 져지는 작년 와웃 반 아트와 비교했을 때 디자인이 굉장히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리들 트렉의 줄리오 치코네

산악왕 져지인 마이요 푸아루주, 이른바 폴카닷 져지는 이탈리아의 미남인 줄리오 치코네가 결국 입게 되었다. 산악왕 져지는 그랜드 투어에서 아무래도 종합 우승자가 함께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가장 치열한 타이틀이었다. 치코네는 주로 지로디탈리아에서는 활약을 보였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조금 아쉬웠는데 그런 면모를 확실히 걷어내고 리들 트렉 팀의 확실한 지원과 보조에 힘입어 당당히 산악왕에 올랐다.

 

2023 투르드프랑스 주요 랭킹

마지막 영라이더 져지 마이요 블랑은 2020년부터 한번도 내주지 않은 타데이 포가차르가 역시 가져갔다. 그런데 나이 때문에 내년부터는 해당사항이 없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최고의 팀은 윰보 비스마, 마지막 날 수상한 대회 전체 가장 공격적인 선수는 로토 데스티니의 빅터 캄파네르츠이다.

 

낙차로 대회를 포기한 마크 카벤디시

한편 아쉬운 선수들도 많았는데 팀 아스타나의 마크 카벤디시는 스테이지 우승 횟수 신기록을 앞두고 쇄골 골절로 아웃되었다. 바로 앞선 스테이지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하였기에 팬들의 탄식도 더욱 깊었다. 그 밖에 은퇴를 선언한 피터 사간과 고향에서의 마지막 투혼을 불태운 티보 피노를 비롯하여 많은 선수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되었다.

또한 대회를 앞두고 사망한 지노 메이더를 위해 달렸던 바레인 빅토리우스의 선수들, 우승자인 페요 빌바오, 와웃 폴스, 마테이 모호리치의 눈물에 팬들 모두 슬퍼하였고, 이네오스의 미하우 크비아토스키의 우승, 에간 베르날의 완주 역시 매우 멋졌다. 위의 부문별 우승자 명단에는 없지만 포디엄에 오른 UAE팀의 아담 예이츠는 팀의 전력을 작년과 비교하여 확실히 강하게 해 주었고 쌍둥이 사이먼 예이츠의 4위 또한 값진 결과였다.

 

이제 한 달 조금 후에는 2023 부엘타 아 에스파냐가 열린다. 요나스 빙에가드가 참가한다고 밝혀 투르의 열기를 계속 가져갈 것으로 보이며 아쉽게 낙마했던 엔릭 마스와 리처드 카라파즈를 비롯, 지로에서 중간 이탈한 렘코 에베네폴까지 팬들의 볼거리가 벌써 잘 준비되어 기대를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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