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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비토리아 코르사 넥스트 클린처 26c를 고른 이유

by 하이유파파 2023. 11. 22.

요즘 타이어 가격이 블프라고 싸지도 않고 애용했던 직구 사이트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 상황이 옴에 따라 미리 구비해 두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새로운 타이어를 골라보았다. 지금까지 클린처 타이어를 주로 사용했는데 컨티넨탈의 사천성과 2는 그냥 무난한 타이어였고, 시링스 모델로 알고 있었던 미타스의 애로우라는 타이어도 잠시 썼다. 오천성은 튜블리스로 썼었는데 좋았다. 그러나 역시 사이드월 실밥 이슈를 겪긴 했다. 최근에 필드 탈 일이 많이 없어서 피렐로 피제로 레이스 26c를 2년이나 썼는데 다운힐에서 뒷바퀴가 슬립이 나는 바람에 낙차 할 뻔하다 다행히 안 했다. 표면이 쩍쩍 갈라진걸 귀찮다고 그냥 탔으니 사고 안 난 게 천만다행.
 

비토리아 코르사 넥스트 26c

클린처 타이어는 종류가 많고 관리가 편해서 돌아가며 경험해 보기가 뭔가 좋다. 이번에는 국민 타이어인 슈발베 프로원을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예전부터 궁금했던 코르사 넥스트를 구입했다. 가격은 6만원 언더인 때도 있었는데 약간 넘긴 가격으로 아쉽게 타협을 했다. 구매 가능한 직구 사이트는 배송비나 최소 금액을 맞춰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못 되기 때문에 빨리 받는 쪽을 택했다. 포장은 친환경을 지향하기에 종이 바구니 같은 박스와 검은 고무줄로 단출하게 왔는데 이 바구니를 와이프가 아주 좋아하더라. 이탈리아 장인 브랜드라고 포장에 포장을 더하니 인테리어 아이템을 얻은 듯 잘 샀다고 칭찬.
 

제원

바구니 뒷면엔 여러 정보들이 기재되어 있다. 26c는 내부 림폭 19mm에 맞고 qr코드를 통해 여러 추가 정보들을 획득할 수 있다. TWI라는 스레드 마모 표시가 되어 있다. 강조하는 몇 가지 중 내구성을 홍보하면서 이전의 코튼(면)이 아닌 나일론 케이싱을 중앙 스레드 하단에는 3층으로 양 옆쪽은 2층으로 넣었다고 하는데 이게 글마다 말이 달라서 헷갈렸었다. 비토리아 측 홍보 영상을 보니 100 TPI짜리 나일론을 우측 중하단부터 좌로 넘겼다가 다시 우로 넘긴 후 중앙에서 마감하는 형태여서 가운데는 3층이고 양 옆은 2층 구조가 되는 것 같다. 그럼 300 TPI인 것이고 기존 120짜리 3층인 구조 대비 약간 얇다고 해야 할까. 나일론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두었다고 이해한다.
최대 공기압은 120이며 검정 색상에 튜브 타입, 꼭 후크림이여만 한다. 종이 포장재라 재활용이 가능한 점이 좋다. 갑자기 플라스틱과 비닐로 칭칭 감긴 택배 물품들이 떠오른다. 어서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할 텐데.
 

포장재 옆면

옆면에는 장점들을 홍보해 놓았다. 언뜻 큰 숫자로 구름성 향상이 +20%, 펑쳐 저항이 +9%, 무게가 14%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자사의 루비노 프로와 비교한 거라 감이 잘 오지는 않는데 비토리아는 코르사와 루비노의 성능 갭이 좀 있어서 물론 장점 부각이 목적이겠지만 코르사 그라핀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보고 싶었다. 전체적으로 펑쳐 대비와 마일리지가 좋고 구름성도 최상급인 코르사 그라핀에 근접-그라핀 정도는 아님-한 상급 타이어라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비토리아 코르사 그라핀 초기 버전을 클린처로 썼을 때 꽤 좋은 주행감이었고 그 기억에 구매한 것도 이유가 크다. 우측의 타이어 단면도를 보면 보호 벨트가 중앙에 있어서 펑쳐 저항도를 높였고, 본 타이어는 자사가 홍보하는 그라핀(주행속도 능력, 펑쳐 저항)과 실카(그립, 접지력과 마일리지) 기술이 혼합된 재질로 만들었다. 스레드 형태는 주행방향 일자 홈이 여러 개로 나 있는 패턴인데 이 때문에 그라핀 버전 타이어를 탔을 때 특유의 지잉지잉하는 주행감이 일품이었던 기억이다. 중앙 스레드는 고속 주행에서의 구름성이 좋다고 설명하는데 여러 라이더들의 말에 따르면 그래도 구름성은 오천성이 갑이라는 평이다. 측면 스레드는 그립감과 코너링에서의 안정성이 높은 점을 강조한다. 
 

주 홍보 내용은 속도와 펑쳐 저항, 그립과 내구성 이렇게 4가지였다. 그럼 좋은 것 다 가진 최상의 타이어 아니냐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 일단 첫 주행 느낌은 26c이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약 200g)에서 나오는 가벼운 페달링이 먼저 느껴졌다. 그리고 스레드 패턴에 따른 특유의 직진감(실제 빠른 것과 별개의)이 경쾌해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비토리아 디자인에서 나오는 드레스업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업힐, 다운힐과 마일리지를 앞으로 더 느껴볼 테지만 첫 느낌은 분명히 좋았고 TPU튜브와의 상승효과도 분명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탈 수 있을 것 같다.
 

라이더마다 선호하는 타이어 브랜드가 있을 것이다. 내구성의 컨티넨탈, 만능 슈발베, 고급 피렐로도 있고 미쉐린, 허친슨도 많이 타신다. 나는 비토리아가 잘 맞는다고 느꼈고 그라핀 초기버전에서 느꼈던 첫 느낌을 다시 받아서 좋았다. 어쨌든 추천할 수 있는 타이어라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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